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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외항사 면접만 100번, 늦게 시작한 장수생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아요.

안녕하세요! 7년차 외항사 승무원입니다

합격 시기와 스펙이 궁금해요.
"30살 되던 1월에 합격했어요. 늦게 합격한 편이라 스펙을 많이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요. 지방 사립 4년제 미대 졸업했어요. 어학 성적은 토익만 895점 있었어요. 서류통과 위해서 최소한 점수만 만들었어요." "외항사는 인터뷰 전반이 영어로 진행되고, 에세이나 영어 시험이 보통 전형에 포함되어 있어요. 그래서 따로 요구하는 어학 성적은 없었지만 한국 지사나 대행사 끼고 진행하면 토익 성적 요구하던 곳도 있었어요."
늦게 도전 하신만큼 승무원 준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요.
"졸업 후 큐레이터가 되는 게 꿈이 있었어요. 하지만 소위 말하는 지방대 스펙이 걸림돌이 되서 대학원 진학을 계획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개인적으로 'MOMA, 소더비, 크리스티에서 일 하면 멋있겠다'고 생각해서 영어 먼저 배우고 오겠다고 어학연수 떠났어요. 하하. 어학연수 가서 영어 배우는 동안 새로운 세상에 사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그쯤 감사하게도 대학원 시험에 떨어지고, 미술계에 미련이 없어졌어요."
"사람이랑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영어 쓰는 환경에서 일 할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이 있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대학 동기가 같이 승무원 준비 하자고 권유 하더라고요. 이거다! 싶었어요. 그때부터 승무원을 준비하게 됐어요. (항상 그렇듯 권유 했던 친구는 나중에 임용 합격해서 교사가 됐어요.)"
준비과정을 자세히 알려주세요. 준비 기간, 어떤 방식으로 준비 하셨나요
"준비 기간은 2년정도 였어요. 외국항공사 면접만 100번 이상 봤어요. (대체 얼마나 떨어질 수 있는지 스스로 궁금해서 하루 날잡고 빈 a4종이 꺼내서 적어 봤어요. 하하) 오픈데이 한국 채용 외국 항공사 모든 면접 봤어요. 참고로 중국 항공사와 국내 항공사 면접은 본적 없어요."
" 영어 답변준비는 기본으로 100문 100답, 기출- 디스커션, 에세이, 파이널 까지 스터디 3-4개 주 2회씩 죽어라 연습했고, 학원 등록은 안했어요. 영어 실력은 비학원생임에도 불구하고 5~6개 학원 대행 채용이랑 공단 2~3차 정도는 무난하게 합격할 수 있는 수준이었어요."
"오래 준비 해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준비한 답변을 조금씩 고쳐 나가야 할 거에요. 내가 준비한 답변은 술술술 좋아하는 노래처럼 나올거에요. 하지만, 절대 질문을 위한 답변을 하지 마세요. 저도 준비기간이 길어지면서 질문을 위한 답변들로 작성 되었던 내용들을 나라는 캐릭터가 묻어 나도록 모두 고쳤어요."
"오래 준비 해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준비한 답변을 조금씩 고쳐 나가야 할 거에요. 내가 준비한 답변은 술술술 좋아하는 노래처럼 나올거에요. 하지만, 절대 질문을 위한 답변을 하지마세요."
영어 공부는 어떻게 하셨나요
"평소에 영어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매일 영어 공부했어요. 영어로 된 관심 있는 연설문, 동기부여 글, 관심 분야 기사들 프린트해서 읽고 또 읽었어요. 좋은 단어나 고급스러운 문장 표현들 참고하면 답변 수정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좋아하는 영화 캐릭터들 보면서 영어 구사하는 방법을 관찰 했어요. 어떻게 말하면 자연스럽고 스윗하게 들리는지 신경을 많이 썼어요. 떨어지고 슬퍼도 스터디 결석 한 적 없고, 자는 시간 빼고 면접이랑 영어에 미쳐 있었어요."
"영어로 된 관심 있는 연설문, 동기부여 글, 관심 분야 기사들 프린트해서 읽고 또 읽었어요. 좋은 단어나 고급스러운 문장 표현들 참고하면 답변 수정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외항사를 준비할 때 특별히 신경써야 할게 있을까요
"1차 2차 3차 파이널 까지 각각 전략이 달라야 해요. 1차에서 한 답을 파이널에서 하시면 안되요. 2:1 심층적인 대화를 하게 될텐데 내가 말하는 로봇이랑 있다는 느낌을 주면 면접관은 그 시간이 괴로워요. 기내에서 서비스가 끝나고 중간 중간 크루들끼리 스몰톡도 많이 해요. 누구도 동료들과 할말을 집에서 준비해 가지는 않잖아요. 최종에서는 대화하듯이 내가 갤리에서 동료 크루와 일한다는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 가면 돼요. 자기 색을 가장 잘 나타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세요"
"1차 2차 3차 파이널 까지 각각 전략이 달라야 해요. 1차에서 한 답을 파이널에서 하시면 안되요. 2:1 심층적인 대화를 하게 될텐데 내가 말하는 로봇이랑 있다는 느낌을 주면 면접관은 그 시간이 괴로워요. 최종에서는 대화하듯이 내가 갤리에서 동료 크루와 일한다는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 가면 돼요."
승무원 생활하면서 좋은 점,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좋은 점은 출근지가 공항인 점이에요! 공항 가는길이 고속도로라 막히지 않고 달리는게 좋아요 창밖보면 바다도 보여서 출근 압박도 덜하고요. 덕분에 지금까지 일하면서 출근하기 싫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개인적으로 주말, 공휴일 출근하는 점도 좋아요. 출퇴근 시간이 덜 붐벼서에요. 출 퇴근길에 사람 많은걸 좋아하지 않거든요. 대신 평일에 쉬는걸 선호해요. 그리고 보통 남들 쉴 때 일 하니 괜히 하루를 잘 쓴 것 같은 기분도 들고요. 하하."
"힘든 점은 오프 때 한의원 출석 체크 하는 거랑 마음에 굳은 살이 생기는 거에요. 지인들 같은 경우에 비행하다가 몸이(특히 손목, 허리가) 상해서 씩리브(sick leave)내서 쉬기도 해요. 오프 때 한의원 베드에 누워 있을 때면 가끔 서럽더라고요. 그래서 틈틈이 근력운동 열심히 했어요."
입사 전 상상했던 승무원과 현실 승무원 차이가 있나요.
"상상했던 승무원은 다양한 국적 승무원 들이랑 우아하게 일 하고 공항 출국장 나오는 사람들이었어요. 사실 승무원은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현실은 승객 탑승 부터 서비스, 랜딩까지 땀 뻘뻘 흘리면서 기내를 바쁘게 다니다가 라바토리(labatory) 들어가서 거울 보면 어피가 엉망 되어 있는 내 모습을 자주 마주하게 돼요."
미래에 함께할 후배를 기다리는 입장에서 승무원 준비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어떤 후배와 일 하고 싶은지 알려주세요.
"Attitude is everything." "신입 교육을 마치고 비행을 시작하면 생각보다 신입 승무원이 기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요. 자기가 맡은 포지션 듀티(duty)를 제대로 하면 그게 대단한 일이에요.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자세가 되어있는 신입에게는 선배가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 한다는 것 잊지마세요. 연차가 쌓이면 선배들 처럼 노련해지기 마련이에요. 태도가 좋은 사람은 어디서든 환영 받는 건 진리에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 차원 국경 봉쇄, 항공편 운휴로 교민들 발이 묶여 있었어요. 한국 대사관과 회사 협약으로 인천 가는 전세기에 듀티 승무원으로 일 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현지 교민들을 안전하게 우리나라로 입국 하실 수 있도록 기내에서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생겨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했어요."
비행 하면서 자주 겪는 난처한 상황이나 요청은 어떤 게 있고, 어떻게 대처 하시나요.
"준비한 기내식이 다 떨어질 때가 있어요..."
롤플레잉 답변은 https://www.instagram.com/airreal_fly 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여러가지 이유로 승무원 말고 다른 길을 고민해야 하는 준비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Dear. Lovely friends."
'나 정도면 6개월 안에 합격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니 ,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데? 당신이 1분도 안되는 시간 동안 나에 대해서 무엇을 봤다는 거야? 됐어!! next!!'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채용에서 자꾸 미끄러지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면접 결과와 내 가치를 결부 시키면서 였던 것 같아요. 계속 되는 불합격으로 내 존재를 거부당하는 느낌을 받았고,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어요." "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이고, 준비한 것을 보여 줄 기회도 부여 받지 못한 것에 억울하기도 했어요. 준비기간이 길어지면서 그루밍을 하고 면접 가는 것 조차 부끄러웠어요. '내가 지금 승무원 흉내 내면서 뭐하는 거지? ' 승무원인 척 사람들을 속이는 기분까지 들었어요."
"no rain, no flower."
"하지만, 지금 좌절하는 것을 인생에 실패라고 절대로 여기면 안돼요. 본인이 승무원이 꼭 되어야 하겠다고 결심한 이유와 승준생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조금 객관적으로 적어보세요. 먼저 자신이 생각하는 승무원의 조건에 대해서 써보고 내가 그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는 지원자 인지 체크를 해 보세요. 최소한 자신이 생각하는 승무원 내적 외적 기준에 자신을 만들어 놓아야 해요."
"저는 2년 정도 면접을 보면서 이래저래 다양한 방법으로 나를 발전 시키려 노력했어요. 내가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에게 물어 보시길 바래요. 살찐게 컴플렉스다. 빼면 되고, 영어가 안되다. 영어 공부 하면되고,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그 정도의 노력은 하셨으리라 봐요." "참고로 저는 피부에 컴플렉스가 있어서 피부과를 시술을 하긴 했습니다만, 사실 이런 부분은 심리적으로 도움이 된거 같아요.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변한 것은 크게 없는 데 불안요소를 없앴기 때문에 제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었고 걸림돌이 사라졌다고 생각하고 자신감을 얻었던 것 같아요. 제일 중요한건 자신감이에요."
"무엇보다 자신을 아끼고, 자신에게 가장 친절한 사람이 되길 바라요. 힘들 떄 위로가 되던 글로 제 마음을 대신할게요."
다들 지지 마시길. 비에도 지지 말고, 바람에도 지지 말고, 눈에도, 여름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으로 사시길. 다른 모든 일에는 영악해지더라도 자신에게 소중한 것들 앞에서는 한없이 순진해지시길. 지난 일 년 동안, 수많은 일들이 일어났지만 결국 우리는 여전히 우리라는 것. 나는 변해서 다시 내가 된다는 것. 비에도 지지 말고, 바람에도 지지 말자는 말은 결국 그런 뜻이라는 것. 우리는 변하고 변해서 끝내 다시 우리가 되리라는 것.
-우리가 보낸 순간. 김연수-
"Looking forward to flying with you soon somewhere in the air!
Best reg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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